우리나라에는 전국 3대 사찰로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순천 송광사가 있습니다.
이런 큰 사찰 외에도 양양의 낙산사 홍련암, 남해 보리암 등 기도도량도 많은데요 경산 와촌의 팔공산 자락의 무학산에 있는 불굴사의 홍주암 또한 유명한 기도처로 소문이 자자한 곳입니다.
무학산 불굴사
유형 : 유적
시대 : 고대/남북국
건립시기 : 690년(신문왕)
무학산에 위치한 불굴사는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로 신라 신문왕 10년인 690년 옥희가 창건한 사찰로 자연으로 이뤄진 석굴 안에 부처님을 모셨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원효대사가 수도하던 장소이며 김유신 장군 또한 17세의 나이에 삼국통일을 염원하며 기도하다가 나흘 만에 깨달음과 지혜를 얻어 선인을 만나 비법을 배웠다고 알려지면서 기도 사찰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불굴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되어 조선 중기까지 1,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500동이 넘는 건물과 암자가 12곳, 물레방아도 8대나 되며 은해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로 큰 사찰이었지만 1736년 큰 비가 내려 현재는 2동만 남아 있습니다.
순천의 송광사에서 어느 노스님께서 꿈속에서 부처님의 계시를 받아 땅속에 묻혀 있던 약사여래불상을 찾아서 모시면서 지금의 불굴사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홍수가 나서 절이 유실된 설화도 전해지고 있네요.
조선시대 유생들이 불굴사를 놀이터 삼아 놀며 승려들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등 횡포를 부렸다는데요, 승려들이 한 선비에게 유생들이 찾아오지 못하게 할 방법을 물었습니다.
산머너 솔밭에 가면 거북이가 있는데 눈을 빼면 더 이상의 유생들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듣고 승려들이 실제로 행동을 했더니 천둥과 번개가 치고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절이 모두 묻혀버렸다고 합니다.
불굴사의 우측에 홍주암 가는 길이 있습니다.
저도 오래간만에 108배를 올리며 기도를 드릴 일이 있어 비구니 스님의 수도 도량이며 역시나 기도 사찰로 유명한 은해사의 백흥암을 가려다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불굴사 홍주암을 선택했습니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라는 현수막이 다시 한번 마음의 평안함을 주더군요.
불굴사에서 홍주암까지의 거리는 200m 남짓이며, 108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는 정보만 얻고 출발했습니다.
호곡.. 산길처럼 넓은 계단도 있었지만 사진처럼 한 명이 겨우 올라갈 만한 가파른 계단도 있습니다.
자칫 키가 크신 분들은 머리도 꼭 조심하셔야 합니다.
홍주암(紅珠庵)은 붉은 구슬이라는 뜻으로 태양을 의미합니다.
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불굴사 경내에서 가장 이른 시간에 해가 솟는 것을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홍주암을 오르다 보면 아동제일약수라는 약수터를 만나게 됩니다.
이 석굴에서 원효대사가 수련을 했다고 전해지면서 "원효굴"이라고도 합니다.
약수는 김유신 장군이 마시면서 삼국통일의 염원을 기도했다고 해서 장군수라고도 부르며 소화불량에도 좋고 근래에 와서는 신장염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불굴사 주변에 비가 내릴 거 같으면 불상의 얼굴에 땀이 나고, 큰비가 오기 전에는 불상의 온몸이 흠뻑 젖는다고도 알려져 있는데 지금도 비 예보가 있으면 반드시 석불의 몸에 습기가 가득 찬다고 합니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올라왔더니 20분 정도 걸렸네요.
독성각의 모습입니다.
정성을 담아 기도하며 108배를 올렸습니다.
독성각에 계신 나반존자는 부처님의 제자로 500명의 나한중 신통력이 제일 뛰어나신 분입니다.
아라한과를 성취하신 높은 도력을 지녔고, 성품이 홀로 조용히 선정에 드시기를 좋아하며 천태산의 꼭대기에 계신다 하여 독성님이라고 합니다.
미래부처님이 제도하실 용화세계에 오면 같이 출현하시려고 열반에 들지 않고 미륵불을 기다리면서 말세인간의 복전이 되어주고 특히 소원성취를 이루어 주시려는 원력을 세웠습니다.
말세에는 독성님의 기도가 성취도 빠르고, 영험이 있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의미인데요, 특히 입시기도나 사업성취 등 한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주신다고 하니 지극 정성으로 기도를 올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108배를 너무 오랜만에 했네요.
후들 거리는 허벅지를 진정시키며 홍주암을 서둘러 내려갑니다.
잠시 앉아 쉬었다 내려와도 되었지만 서두른 이유는 공양을 하기 위해서이지요 ^^
오후 1시 30분까지가 공양시간이었는데 도착하니 20분.
보살님께서 친히 전해 주신 많은 양으로 배불리 공양을 마쳤습니다.
맛있더군요 ^^
공양간의 한곳에 붙어 있는 돈 안 드는 일곱 가지 보시의 내용입니다.
1. 마음으로부터 남에게 친절히 대하고 돌보아 주는 것
2. 남의 슬픔이나 기쁨을 자기의 것으로 아는 것
3. 남을 부드러운 얼굴로 대하는 것
4. 남을 자비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것
5. 남에게 진심에서 우러난 부드러운 말을 하는 것
6. 남의 마음에서 여유를 주는 것
7. 남에게 자기의 자리를 양보하는 것
불굴사 홍주암에서 기도 올리고 맛있는 공양까지.
찾아간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사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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