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행 때는 문이 닫혀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거제도 장승포항 근처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 68년 전통의 중국요리 전문점 노포 천화원.
1년 만에 다시 찾았더니 간판이 바뀌었네요. 예전 간판에는 "중국요리"라는 한글 대신 한자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1951년 10월이라는 개업 일자는 그대로네요. ^^
거제 맛집 천화원
천화원은 2015년 7월 수요미식회 통영 거제편에서 문 닫기 전에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소개되었습니다만 3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거뜬히 영업 중에 있습니다.
수요미식회 출연 이전부터 거제도 맛집으로 입소문이 많이 난 이곳은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거제도에 갔다가 천화원을 방문하는 게 아니라 천화원을 가기 위해 거제도를 가는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주 찾던 단골집입니다.
화교가 1951년 10월에 개업해 현재 3대째 영업 중인 천화원은 가수 이현우가 자신이 먹어 본 짬뽕의 No.3 안에 포함 시킬 수 있다고도 했지만 수요미식회에서 황교익이나 강용석은 실망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 곳입니다.
입맛은 지극히 주관적이로 모든 사람에게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래서 저도 일부러 천화원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거제도로 가기보다는 거제도에 갔기 때문에 먹어보고 싶었던 겁니다.
천화원은 매주 화요일이 정기휴일이며 영업시간은 11시부터 3시까지 점심 영업을 한 뒤 5시 반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있습니다. 3시부터 5시 반 사이에는 식사가 불가능하고 그 이후에도 재료가 모두 소진되면 헛걸음할 수 있기 때문에 거제 여행 중이시라면 12시 전후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가게 전용 주차장은 아니지만 공영 주차장 형태의 공간은 있습니다.
물론 주말엔 대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11시 40분경 방문했었는데 식사 후 12시 반쯤 나왔는데 대기 줄이 있더라고요.
2019년 3월 기준의 이화원의 메뉴입니다.
유니짜장과 삼선짬뽕을 주문합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부먹 전용인 탕수육도 시켜 볼까 하다가 가격 대비 양이 많지 않다길래 크게 배가 고프지도 않는 상황이라 패스~!
유니짜장입니다. 6천 원.
일반적으로 먹는 짜장면 보다 단 맛이 느껴졌습니다.
삼선짬뽕입니다. 9천 원.
빨간 국물이 아닌 백짬뽕이고요.
조선 산업 중심이긴 하지만 그래도 통영이 바로 옆인 거제도인데 삼선 짬뽕이라고 하기엔 해산물이 아쉽습니다. 타 업소에 비해 오히려 야채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우동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전혀 맵지 않아 어린이들이 더 좋아했던 건 안 비밀~!
이화원에서 가장 독특한 건 바로 면발입니다.
굵기가 얇은 쫄면을 사용하고 있는 독특한 점이 있네요.
최현석 셰프는 이 면이 오히려 아쉬웠다고 했다던데 전 괜찮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제 느낌엔 "한 번 먹어 봤으면 됐다"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노포이기 때문에 이점 꼭 감안하셔야 하며, 심지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조차도 좁고 경사가 있는 편입니다.
이런 사항들 모두 감수할 수 있겠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 하는 분들은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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