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5일(목)에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적표가 12월 4일 공개되었습니다.
영역별 최고점은 국어는 150점, 수학(가) 133점, 수학(나) 139점으로 작년과 비교해서는 모두 상승한 결과입니다.
표준점수의 최고점이 상승했다는 건 그만큼 불수능이였다는 걸 의미합니다.
특히 국어의 경우 지문 및 문항의 길이가 너무 길었을 뿐만 아니라 31번 같이 초고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되면서 논란이 많아 결국 한국교육평가원장이 사과하는 사태까지 발생을 했었죠.
절대영역으로 변경된 영어의 1등급 비율은 5.3%로 작년의 10%에 절반 수준이네요.
영어의 경우 정시에서는 등급 반영이 적지만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어렵게 출제된 것은 수험생들에게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능만점기준
만점은 주요 필수 응시영역(대학별 정시 반영과목)으로 판단을 합니다.
대상 영역은 국어와 수학, 영어, 탐구(사탐,과탐) 그리고 한국사입니다.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은 모든 문제를 맞혀야 하고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1등급이면 만점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원점수 기준 영어는 90점, 한국사는 40점 이상미면 만점입니다.
2019수능만점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만점자는 총 9명입니다.
재학생 4명, 졸업생 5명이고 인문계가 3명, 자연계 6명이네요.
지난해 2018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15명이었으니 6명 줄었습니다.
재학생은 전남 장성고, 안양 백영고, 서울 대원외고, 서울 선덕고에서 배출되었네요.
유일한 지방 학교인 장성고등학교는 2015학년도 수능에서도 만점을 받은 여학생이 배출된 학교입니다.
매년 나오는 뻔한(?) 내용이지만 수능 만점자들의 비법은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는 겁니다.
들을 때마다
"학원은 안 다니지만 과외는 받는 거 아닌가?
"인터뷰용 멘트 아니야?"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었지만 수능 만점자 중 현역 군인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듣고선 헐....
군인이 사교육을 받을 순 없으니 말이죠.
언론을 통해 알려진 수능 만점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알려 드릴게요.
선덕고 김지명
백혈병을 이겨내고 불수능에서 당당히 만점을 받아 제일 먼저 화제가 되었던 선덕고 김지명 학생입니다.
가체점 당시 생명과학2에서 두 문제 정도 애매해서 만점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가채점 후 되게 놀랬다고 전해지고 있네요.
김지명군은 초등학교 6학년 12월 말에 '급성임파구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 중 탈모와 구토가 심해 많은 고생을 했지만 3년 넘는 투병 끝에 고등학교 1학년 3월에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약 3년 반 동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투병 중에도 인강과 학교 수업을 통해 예습과 복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험생 1년 동안 하루 15시간을 공부했으며, 만점을 받은 비결에 대해서는
"어머니께서 추천해주신 인강을 많이 봤다. 인강이나 현강(학원강의)은 사실 차이가 없다, 인강을 현강처럼 학습하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집중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스스로 자기 관리를 잘하면 문제가 없다"
라고 밝혔네요.
김군의 어머니는 학교 근처에서 추어탕 가게를 10년 넘게 운영하고 계시면서도 인터넷 강의의 무료 맛보기를 먼저 본 후 권해주셨다고 합니다.
서울대 의예과(정시 가군)에 지원할 계획인데 본인이 아팠던 기억 때문인지
"환자한테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
자신을 치료해준 서울대병원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느꼈다고 하니 열심히 공부해서 그 꿈을 이뤘으면 좋겠네요.
수능을 마치고 길을 2시간이나 헤매다 집으로 돌아왔다던 김군.
시험을 망쳐서 늦게 돌아오는 줄 알았다던 어머니는 "시험을 좀 못 보면 어때, 네가 이렇게 건강한데"라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습니다.
백혈병 완치를 받고 수능을 준비했던 아들에게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이야기가 아닐까요?
2019수능만점 군인 김형태 일병
백혈병을 이겨내고 수능 만점 받은 것도 놀라운 사실이었지만 사실 더 놀란 건 김형태 일병입니다.
공군 제3방공유도탄여단 기지대에서 복무 중인 김일병은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를 휴학하고 5월에 입대해 급양병으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군대가 좋다(?)라고 하기로서니 어떻게 자격증 공부도 아닌 수능을 현역 군인이 일과 후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서 준비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생활관 내 사이버지식 정보방(부대에 이런 게 있다니 이름조차도 적응 안 됩니다 -_-)에서 EBS 강의를 듣고 열람실에서 자율학습을 하며 4~5시간씩 수능 공부를 했다는군요.
4~5시간만 자고 공부한 게 아니라 하루에 공부한 시간이 저렇다는데.
이러고도 수능 만점?
아... 김일병 뭔가요.. ㅎㅎ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데는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해 준 동기들과 간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라고 덧붙이며 역시 군인의 신분답게 소감을 말해줬네요.
프리미어 리그 경기 관람을 좋아하는데 제대 후 통계학과로 진학해 스포츠 데이터 분석가의 꿈을 가지고 있네요.
군인이 수능 만점이라고 조기 제대가 될 리는 없으니 남은 기간 군복무 잘 하고 나오길요.. ㅎㅎ
대원외고 신보미
대원외고 영어과 3학년인 신보미 학생입니다.
실수가 많은 편이라 오답 노트 등을 활용하여 취약한 부분은 알 때까지 공부했다던 신보미양은 본인 스스로의 성격과 학습 취약점, 1일 학습량을 잘 생각해서 효율적인 계획으로 공부 했던 게 비결이라고 합니다.
만점을 받는 비결에 대해서는
방심하지 말고 약점을 보완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 이게 전부
라고 밝혔습니다.
변호사가 꿈이라는 신보미양은 정시에서 서울대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전남 장성고 허군
모의고사에서도 몇 차례 만점을 받으며 수능에서도 자신감이 높았던 장성고의 허군.
외부 노출을 원치 않아 이름도 비공개네요.
서울대 경제학과 수시 일반전형에 지망한 것으로 알려진 허군을 지도한 선생님은
입학 당시 최상위권은 아니었는데도 학원이나 과외 도움 없이 학교 프로그램에 따라 자기 주도적으로 거둔 성과다
라고 소감을 전하셨네요.
농어촌 특별전형이 도입되면서 4년 전에 이어 수능 만점자가 다시 나오며 전남 장성고 같은 명문학교도 명성을 떨치게 되는군요.
안양 백영고 이정수
지치지 않는 꾸준함을 강조한 이정수 양은 의사를 꿈꾸고 있으며
수험생이 되면서 후회 없는 1년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힘들다고 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라
라고 전했습니다.
학원이나 과외 없이 인터넷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
매일 규칙적이고 꾸준한 공부 습관을 유지했다
2019년수능만점자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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