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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기타

로젠바우어판터 속초 산불 트랜스포머 소방차.소방관 국가직 혜택

로젠바우어판터


지난 4월 4일 강원도 고성에서 최악의 산불이 발생하며 시속 30km에 달하는 강풍과 야간시간의 상황 속에서 여의도 면적의 2배(580ha, 축구장 면적의 742배)에 달하는 산림이 유실되었습니다. 소방청은 대응 1단계 비상발령 2시간 만에 최고인 소방대응 3단계로 격상시켜 전국에 있는 가용 소방력을 총동원해 872대의 소방차, 3251명의 소방공무원, 헬기 51대가 현장에 투입되어(전국 소방차의 15%, 가용 소방인원의 10%) 단일 화재 역사상 가장 많은 인력과 장비가 기록된 사고였습니다. 


<소방비상대응 3단계>

대응 1단계 : 일상적 사고에 발령. 10명 미만의 인명피해, 3~8시간 이내 상황 해결이 가능한 경우


대응 2단계 : 중형 재난에 발령. 발생 시점 인근 2~5개 소방력이 총동원. 30여 대의 차량, 400여 명의 인력이 동원되는 경우


대응 3단계 : 매우 큰 규모의 재난에 발령. 해당 지방자치의 소방안전본부의 소방력이 총동원되며 그래도 부족할 경우 인접 지차체의 소방력까지 총동원되는 경우.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기도 함


일반적인 광역 발령 단계는 3단계이지만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의 경우 3단계를 뛰어넘는 초 광역 발령단계의 사례도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소방 장비나 인력이 지금처럼 충분하지 않아서 발생한 경우였습니다.


이런 초유의 사태에서 우리나라에 단 6대가 있는 트랜스포머 소방차 로젠바우어 판터도 현장으로 긴급 투입되어 가스 충전소 폭발을 막은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로젠바우어판터


로젠바우어판터 주유소


이 특수 소방차는 오스트리아의 <로젠바우어> 업체에서 제작한 판터(PANTHER) 소방차로 1992년 이탈리아 제노바 공항에 배치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가 시작되었었습니다.


1991년 MAN 트럭의 SX 8×8 차대를 기반으로 1세대가 생산되어 현재 4세대까지 발전했는데요, 1997년 신형 6×6 차대에 알루미늄을 도입해 경량화를 실시한 2세대 모델, 2005년 8×8 MA5와 6×6 CA5 모델과 2009년 차량 전장을 늘려 내부탱크 용량을 1만 9천 리터로 확장시킨 8×8 CA7 모델이 출시되면서 3세대를 보낸 뒤 2015년 뉴 판터를 발표하면서 현재까지 4세대가 되었습니다.


<로젠바우어판터 주행영상>


한 대당 가격이 18억 원인 로젠바우어 판터는 무게가 52톤이면서도 최고 시속이 135km/h(0~80km/h가속까지는 25초) 달려 현존하는 화학 소방차의 끝판왕이며 8×8 모델은 1,400마력, 배기량 32리터라 트랜스포머 소방차라고도 불립니다. 


8륜 구동이라 눈길이나 빗길, 비포장길까지 여러 악조건의 현장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차량 앞쪽의 물대포는 최대 1만 6천L의 물과 2,200L의 거품 화합물을 뿜어낼 수 있고 분당 1만L의 물을 분사할 수 있는 특수 소방차로 운전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원격 조종을 통해 화재 진압이 가능해 무인파괴 방수탑차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인천국제공항 소방대와 김포국제공항 소방구조대, 중앙119구조본부, 부산기장소방서에 도입되어 주로 공항과 원자력 발전소 등 사고 발생 시 큰 위험으로 직결되는 국가 주요 시설을 지키고 있습니다.


JTBC 산불뉴스


JTBC 특보 방송 중 출동하는 로젠바우어판터의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국내 긴급차량 중 가장 비싼 부산 기장소방서의 8×8 모델이라는 얘기가 많았지만 확인 결과 이 차량은 시흥소방서의 6×6 S모델이었는데요, 이 장비도 최대 9,100L의 물과 1,200L의 거품 화합물, 250kg의 분말을 저장해서 분당 7,000L을 물을 분사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많은 소방공무원을 비롯한 군 장병들의 노력으로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배후에는 문재인 정부의 조직개편이 큰 역할을 했는데요, 42년 동안 안전처 산하에 있었던 소방본부가 '소방청'으로 분리 되었고 국가적 차원에서 소방 활동을 수행할 필요가 인정되면 각 시도지사에게 행정 안전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소방력 동원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됩니다. 전국 각지에서 천 리 길을 달려 872대의 소방차가 모일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전환


큰불이 날 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바로 소방관들의 국가직 전환입니다. 전체 소방공무원 5만 170명 중 국가직은 1.3%인 631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98.7%가 지방직입니다. 지자체 여건에 따라서 인력이나 장비가 차이 날 수밖에 없는 형태인 거죠. 생명을 걸고 진화에 나서고 있는데 국가 차원에서의 균일한 장비 보급이 안되는 상황이니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지 모르겠네요.



매번 예산 문제로 무산되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한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 늘 현장에서 목숨 걸고 고생하는 친구 두 녀석을 비롯한 5만 여 명의 소방공무원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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