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면 능소화도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합니다. 꽃의 특성상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8월 중순 무렵까지도 볼 수 있는데요. 대구에서 유명한 출사지인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는 흙담과 함께 담을 수 있는 곳이라 많은 분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대구 능소화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남평문씨본리세거지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에 있는 민속 마을로 1995년 5월 12일 대구광역시 민속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8세기 초부터 남평 문씨 일족들이 정착해서 현재까지도 거주하는 공간이라 작년에는 보지 못했던 거 같은데 입구에 조용히 해달라는 안내판이 보이더군요. 사진 동우회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많이 찾고 있는 곳이라 거주하는 주민들은 여러모로 불편하다시니 방문객들은 유의하시면 좋겠네요.
본리세거지의 증명사진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6월 30일은 전날까지 장맛비가 엄청 쏟아부었던 터라 바닥에 떨어진 꽃잎도 적고, 개화된 녀석도 그리 많지 않은 정말 맹숭맹숭 그 자체였네요.
모델이 있거나 콘셉트 촬영을 하면 또 다른 모습이 연출되기도 하겠지만 나 홀로 출사족에게는 해당 사항 없음이네요. -_-;
능소화는 원산지가 중국인 덩굴식물로 정열적인 붉은빛을 품고 있어 금등화라고도 불립니다. 옛날에는 양반집 마당에만 심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양반꽃이라고도 불렀으며 7~8월에 개화가 됩니다.
인흥마을로 능소화 촬영을 가는 이유는 바로 이런 흙담 위에서 피어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죠.
기왓장 위로 넘나드는 능소화도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모습이네요.
능소화의 꽃말은 <명예>입니다.
옛날 궁궐에 왕의 총애를 받고 있는 "소화"라는 예쁜 궁녀가 있었는데 처소까지 마련되었지만 임금이 찾아오지 않고 오매불망 기다리던 소화는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 뒤 소화가 있던 주변 담장에 꽃이 피어났는데 이게 바로 능소화라는 전설이 있는 꽃입니다.
능소화에는 독이 있기 때문에 꽃잎을 만져서는 안된답니다.
이형곤 시인은 능소화를 주제로 이런 작품을 만들기도 했네요.
바람에 나부끼며
영혼 없이 흐느적거리는
서글픈 유희
기다리란 한마디에
마음 묶이고
몽환의 세월 또한
물처럼 흘러
주체못할 서러움만
쌓여가는데
잊을수도 없고
잊혀 지지도 않는
차마 무뎌지지 않는
날선 추억의 조각들이
지친 그리움 되어 서성이는데
덧댄 기다림 속에
우연히 그대를 생각해도
마음 아프지 않을때쯤이
기다림의 끝인가
여태 안오는건
결코 오지 않을거란걸
알면서도
스스로를 기만하며
거듭
피고 지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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