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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진이야기

너에게 묻는다..

 



 

 

 



벌겋게 달아오른 연탄 밑불이 위에 새로 놓이는 연탄에게 불꽃을 넘겨주듯이

20세기의 연탄은 21세기에도 꺼지지 않고 있다.

 

 

아직도 어디에선가 연탄, 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아픈 사람이 있을 것이고,

겨울날 골목길 사이로 싸하게 퍼지는 차가운 연탄 냄새가 코끝으로 스며들면

생활이 더 쓸쓸하게 느껴지는 이가 있을 것이다.

 


너나없이 연탄을 때던 시절에는 연탄 창고 가득 연탄이 쟁여져 있으면

겨우내 마치 큰 부자가 된 듯 그렇게 든든할 수 없었다.

나는 누구에게 든든한 사람이 될 수 없나?

누구에게 뜨거운 사람이 될 수 없나?

나는 나에게 오늘도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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